2020년 12월 일본 소식

올 한 해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입에도 담기 싫은 코로나 때문에 가정생활부터 교회사역까지 처음 경험해 보는 일들도 많았고, 그 가운데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구하면서 나아가야 했던 한 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 가운데도 하나님의 뜻이 있고, 또한 끝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한 번 더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니다. 전례없던 어려움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동역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일본의 소식을 전합니다.

1. 사역 활동

노조미 교회는 지난 20일 이른 성탄 예배를 드렸습니다. 일본은 성탄절이 공휴일로 지정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25일에 성탄 예배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탄절에서 가장 가까운 주일에 성탄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성탄절 당일에 성탄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인 것 같습니다. 매년 성탄절에는 어린 아이들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찬양이나 악기 연주 등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함께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것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 성탄절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람을 대면할 수도 없고, 계획했던 성경공부와 모임도 반대에 부딪히거나 진행시킬 수가 없는 상황 가운데서 여러가지 부담이 마음을 어렵게 합니다. 하지만 동역 교회들과 안부를 나누는 가운데, 많은 분들이 같은 어려움 가운데 있지만, 오히려 이 시간을 통해 삶 가운데 무너진 영역들을 회복하고,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들여다 보며, 하나님과 보다 깊은 교제를 갖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무엇보다 말씀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하나님과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지금의 이 상황이 끝나고, 모든 것이 원래대로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올해 노조미 교회에는 세 명이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 있습니다. 환경적인 영향인지 아니면 지금 이 시대가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제는 주위에서 암투병 중인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노조미 교회는 담임 목사님도 암투병 중에 있고, 그로 인해서 사역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혼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만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아직 경황이 없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감당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담임목사님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또한 저에게 맡겨진 일들을 믿음으로 잘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 가정 상황

저희 가정은 새해에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첫째 복음이가 중학생이 되고, 둘째 영원이는 5학년이 됩니다. 그리고 막내 시온이는 보육원 입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복음이는 중학생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체구가 너무 작습니다.

4학년 정도의 체격밖에 되지 않는 아이가 중학생이 된다는 것이 부모로서는 여간 걱정이 아닙니다. 더구나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터라 제법 엄마 아빠를 도발할 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저희 부부는 자신이 얼마나 성숙하지 못한 부모인지를 매 순간 깨닫고 있습니다.

시온이는 아직 일본어를 하지 못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보육원에 입소를 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해심과 배려심이 많은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제목

사역을 감당할 지혜와 능력과 믿음을 주시도록

2. 노조미 교회 담임 목사님의 건강 회복을 위해서

3. 새로운 환경을 맞이 하는 아이들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도록